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투자자 유치 위해 파생상품 분야로 영역 확장

테코피디아 신뢰성
핵심 내용

  •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들이 파생상품에 주력하면서 신중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 D2X와 같은 신규 플랫폼의 등장은 CME 그룹이 현재 주도하고 있는 가상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 현재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는 전체 가상화폐 거래량의 71%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미결제약정 규모가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 블랙록(BlackRock)과 같은 기존 금융 기업들은 자사의 디지털 코인을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의 담보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 레버리지 거래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파생상품은 리스크와 함께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들이 파생상품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며, 보다 전문적인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파생상품은 가상화폐 가격 변동성에 기반한 거래 상품으로, 투자자들이 규제된 환경 내에서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게 하고, 레버리지 거래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거래소들은 다양한 투자 옵션을 제시하며 새로운 투자층을 끌어들이려는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네덜란드에 기반을 둔 가상화폐 선물 및 옵션 거래소인 D2X가 출범할 예정이다. 또한, 런던에 본사를 둔 원 트레이딩(One Trading)GFO-X도 내년 초에 파생상품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신규 업체는 최근 버뮤다 기반 플랫폼을 출시한 크라켄(Kraken)을 비롯해 기존 파생상품 시장에 발을 들인 선두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파생상품 시장은 CME 그룹, 바이낸스(Binance), 바이비트(Bybit) 등의 기존 주요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신규 플랫폼의 등장으로 시장 내 경쟁 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파생상품이 가상화폐 전체 거래량의 71% 차지

파이낸셜 타임즈는 CCData의 자료를 인용해 현재 가상화폐 거래량 중 약 71%가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올해 들어 가상화폐 파생상품의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 규모가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상품이 매력적인 이유는 주로 차입을 통해 투자 자산 노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글로벌 트레이딩 책임자 제이슨 어반(Jason Urban)은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파생상품은 투자자에게 레버리지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2022년 시장 붕괴 이후 제네시스(Genesis), 블록파이(BlockFi), 셀시우스(Celsius)와 같은 주요 대출 기관들이 파산하면서 대출 시장에 공백이 생겼다. 이로 인해 무담보 차입이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자산에 대한 노출을 확보하기 위해 전체 자본을 투입하지 않고도 거래할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거래소들 또한 이러한 수요에 맞추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바이비트는 투자자들에게 초기 투자 금액의 최대 125배까지 차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크라켄은 최대 50배의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트릭스 레비아탄(Strix Leviathan)의 최고 투자 책임자 니코 코르데이로(Nico Cordeiro)는 “거래소들이 신규 상품과 기능을 계속 도입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직접 투자자들에게 접근해 홍보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난 주, CME 그룹은 올해 3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하며 거래량 증가로 인한 수익 상승을 보고했다. 이 회사의 일 평균 거래량(ADV)은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해 분기 최고 기록인 2,830만 계약을 달성했다.

CME 그룹의 CEO 테리 더피(Terry Duffy)는 애널리스트와의 통화에서 “이번 3분기 기록적인 실적은 전 세계적으로 리스크 관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파생상품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 증가

가상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급성장에 기존 금융 기업들도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자사의 머니 마켓 디지털 코인인 BUIDL 토큰을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의 담보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달 초 블룸버그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블랙록은 자사의 중개 파트너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와 협력하여 바이낸스, OKX, 데리비트(Deribit) 등 주요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와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BUIDL 토큰은 최소 500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기관투자자에게 제공되며, 현재 팔콘엑스(FalconX), 히든 로드(Hidden Road) 등의 주요 가상화폐 프라임 브로커들이 이를 담보로 채택하고 있다. 코마이누(Komainu)는 특정 고객들이 히든 로드를 통해 BUIDL 토큰을 거래에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해 담보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슷한 움직임으로, 비트스탬프(Bitstamp)는 최근 MiFID MTF 라이선스를 취득하여 유럽연합 내에서 가상화폐 파생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라이선스는 거래소가 유럽 지역에서 영구 스왑(perpetual swap) 등 가상화폐 파생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코인베이스(Coinbase)는 나스닥 상장사로서 EU 규제 라이선스를 보유한 키프로스 법인을 인수해 유럽 시장에서 규제된 가상화폐 파생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절차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 분석 기업인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도 이르면 다음 달에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소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거래소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운영될 예정이며, 아캄은 규제 승인을 받기 위한 막바지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된 위험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상화폐 파생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러한 금융 상품에는 고유의 위험이 따른다.

우선, 레버리지 거래는 수익뿐 아니라 손실을 배가시킬 가능성이 높아 양날의 검과 같은 역할을 한다. 레버리지로 인해 투자자는 초기 투자액을 초과하는 손실을 볼 위험이 있으며, 이는 투자자에게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

더불어, 거래량이 낮은 파생상품에는 유동성 리스크가 존재한다. 거래량 부족 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 없이 거래를 청산하거나 진입하는 것이 어려워지며, 이로 인해 예상보다 불리한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는 슬리피지(slippage)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제3자 거래소나 브로커를 통한 거래는 거래상대방 리스크를 동반한다. 만약 거래 상대방이 재정적 문제를 겪거나 신용 위기에 직면할 경우 투자자는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플랫폼 장애나 사이버 공격과 같은 기술적 문제도 거래 활동에 지장을 주며, 복잡한 거래 환경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 전략을 철저히 적용해야 한다.

결론

현재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가 전체 디지털 자산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이는 투자자들이 규제된 환경에서 레버리지 거래의 기회를 찾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더 많은 가상화폐 업체와 금융 기관들이 가상화폐 파생상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이는 전통 금융(TradFi) 세계에 적응하며 기존 금융 도구를 활용하는 가상화폐의 또 다른 예시라 할 수 있다.

Eddie Wrenn
Senior Content Editor
Eddie Wrenn
편집자

본 작가는 영국과 호주의 국내외 뉴스룸에서 뉴스 속보와 과학 및 기술 보도에 중점을 두고 일해 온 리포터 겸 뉴스 에디터입니다.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