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블록체인 오라클)

오라클(Oracle)이란 무엇인가?

오라클은 스마트 계약이 외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제3자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블록체인과 현실 세계의 정보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만약 이런 중간 계층이 없다면,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 내부에 이미 저장된 데이터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 계약이 탈중앙화 금융(DeFi), 공급망 관리(SCM),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제한하게 된다.

오라클은 다양한 종류의 정보를 수집하고 반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 새로운 가상화폐, 주식 또는 상품의 현재 가격 등 가격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 계약은 이러한 유형의 정보를 바탕으로 거래, 대출, 차입과 같은 금융 거래를 실행할 수 있다.
• 특정 지역의 현재 온도, 강수량, 습도, 풍속 등의 날씨 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 계약은 이러한 정보를 이용하여 보험금 지급과 같은 이벤트를 자동으로 트리거할 수 있다.
• 경기 일정, 경기 점수, 선수 통계 등 스포츠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 정보는 스마트 계약에서 베팅 및 도박 애플리케이션, 판타지 스포츠 및 기타 게임에 활용될 수 있다.
• 공항 코드, 기차 시간표, 배송 업데이트 등 교통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 정보는 스마트 계약에서 결제나 보험금 청구와 같은 특정 이벤트를 를 자동으로 실행하는 데 쓰일 수 있다.
• 의료 검사 결과, HIPAA 승인 및 환자의 기록 등 건강 데이터를 제공한다. 스마트 계약은 이를 활용해 임상 시험, 보험금 지급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에서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다.

오라클의 작동 방식

스마트 계약이 외부 데이터를 필요로 할 때, 먼저 오라클에 데이터 요청을 보낸다. 이 요청은 HTTPS와 같은 통신 프로토콜을 통해 전달된다.

오라클은 요청을 받은 뒤, 외부 소스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여기서 중요한 단계는 데이터의 검증이다. 오라클은 데이터 출처가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데이터가 정확하며 변조되지 않았는지 검증한다. 예를 들어,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지, 출처가 공식적이고 인증된 곳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데이터의 유효성과 검증이 완료되면 오라클은 요청된 데이터를 스마트 계약의 코드와 호환되는 형식으로 전송한다. (예를 들어, 오라클은 데이터를 JSON과 같은 표준화된 형식으로 인코딩한 후 HTTPS를 통해 전송할 수 있다.) 이렇게 변환된 데이터는 스마트 계약으로 전달되며, 스마트 계약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정된 로직과 기능을 실행한다.

스마트 계약의 내용에 따라, 오라클은 가상화폐나 토큰을 통해 서비스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중앙화 vs. 탈중앙화

오라클은 중앙화 방식과 탈중앙화 방식 중 하나로 운영될 수 있다. 중앙화 오라클은 단일 주체가 외부 데이터를 수집하고 검증하는 반면, 탈중앙화 오라클은 독립적인 노드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동일한 작업을 수행한다.

중앙화된 오라클: 중앙화된 오라클에서는 특정 조직이나 단일 주체가 외부 데이터를 수집하고 유효성을 검증하는 책임을 맡는다. 이러한 유형의 오라클은 일반적으로 여러 데이터 소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며, 기계 학습(ML) 알고리즘을 활용해 가장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한 소스를 식별한다.

탈중앙화된 오라클: 탈중앙화된 오라클은 독립적인 여러 노드가 외부 데이터를 수집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분산해 수행한다. 이러한 오라클은 데이터의 정확성과 적시성을 검증하기 위해 합의 메커니즘(Consensus Mechanism)을 사용하며, 검증된 데이터를 스마트 계약으로 전송한다.

대체로, 탈중앙화된 오라클은 중앙화된 오라클보다 더 안전하다고 평가된다. 단일 실패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 위험을 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노드가 부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더라도 다른 노드들이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 이를 상쇄할 수 있다. 그러나 탈중앙화 오라클은 중앙화된 오라클보다 구현하기 어려울 수 있고, 사용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적합한 오라클 선택하기

오라클의 선택은 스마트 계약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오라클의 신뢰성, 투명성, 보안 수준은 스마트 계약의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부 스마트 계약 플랫폼은 자체 오라클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메이커다오(MakerDAO)와 컴파운드(Compound)는 자체 오라클을 사용한다. 반면, 많은 플랫폼은 널리 알려진 오라클 서비스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에이브(Aave)와 유니스왑(Uniswap)은 체인링크(Chainlink)를 사용하며, 완체인(Wanchain)과 카바(Kava)는 밴드 프로토콜(Band Protocol)을 기본 오라클로 채택하고 있다.

스마트 계약에 외부 데이터를 통합할 때, 어떤 오라클을 사용할지는 결국 스마트 계약 개발자가 결정해야 한다. 적합한 제3자 오라클 서비스를 선택하려면 다음과 같은 요소를 검토해야 한다.

평판: 개발자는 해당 공급가 DeFi 커뮤니티 내에서 신뢰를 받고 있는지, 과거에 보안 사고나 데이터 유출 사례가 있었는지 이를 공개한 적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확장성: 다수의 고객을 보유한 오라클이 높은 트래픽과 대량 요청을 얼마나 잘 처리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보안성: 개발자는 공급업체의 암호화 및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 그리고 악의적 공격을 받을 경우 지속 가능한 사업 운영 계획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비용: 데이터 접근 비용뿐 아니라 오라클 사용과 관련된 트랜잭션 수수료를 포함한 총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통합성: 개발자는 오라클이 사용하는 스마트 계약 플랫폼과의 호환성을 검토하고, 계약 코드와의 통합 과정이 얼마나 용이할지 확인해야 한다.

데이터 품질: 이러한 유형의 서비스가 제공하는 외부 데이터의 품질은 매우 중요하다. 개발자는 오라클이 제공하는 데이터의 적시성과 정확성을 평가하고, 서비스 제공자가 외부 데이터를 검증하고 확인하기 위해 어떤 단계를 거치는지 이해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오라클 예시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마트 계약이 외부 데이터를 활용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플랫폼, 예를 들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외부 데이터를 가져오기 위한 내장 메커니즘을 제공하지만, 이러한 메커니즘은 대개 기능이 제한적이고 서드파티 서비스만큼 강력하지는 않다. 이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오라클로 평가받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체인링크: 체인링크는 스마트 계약을 위한 실제 데이터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액세스를 제공하는 탈중앙화된 오라클 네트워크이다. 이 네트워크는 폭넓은 노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러 소스로부터 검증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능력으로 유명하다.

밴드 프로토콜: 밴드 프로토콜은 스마트 계약에 신뢰할 수 있는 외부 데이터 소스에 대한 탈중앙화된 액세스를 제공하는 크로스체인 데이터 오라클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확장성이 뛰어나며 다양한 블록체인과 쉽게 통합할 수 있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텔러: 텔러(Tellor)는 스마트 계약에 고품질 데이터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하는 탈중앙화된 오라클 네트워크이다. 텔러는 제공하는 데이터의 정확성과 무결성을 보장하기 위해 작업 증명(PoW) 합의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IA: DIA는 탈중앙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DApp)에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에 대한 투명한 액세스를 제공하는 탈중앙화 오라클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오픈소스 데이터 피드를 활용하며, 신뢰할 수 있는 소스로부터 검증 가능하고 감사 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능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UMA: UMA는 탈중앙 금융 계약 플랫폼으로, 디앱에 가격 피드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한다. UMA는 특정 요구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맞춤형 금융 계약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잘 알려져 있다.

API3: API3는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실제 가격 데이터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하는 탈중앙화 오라클이다. API3는 투명성과 개별 스마트 계약에 대한 적시 데이터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