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대표적 금융 기관인 UBS가 자사의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 ‘UBS 디지털 캐시(UBS Digital Cash)’의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목요일 발표했다.
UBS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플랫폼이 국제 금융 거래를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처리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이를 통해 고객의 거래 경험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파일럿 프로그램은 다국적 기업과 금융 기관들이 협력하여 참여한 가운데, 스위스 국내 거래뿐 아니라 미국 달러, 유로, 스위스 프랑, 중국 위안 등 주요 통화로의 국제 결제를 모두 포함한 점이 주목된다.
UBS 디지털 캐시의 작동 방식
UBS에 따르면, 디지털 캐시 시스템은 허가된 고객만 접근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 네트워크는 보안성과 접근성에서 강점을 가지며, 고객이 안전하게 금융 거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거래 과정에는 스마트 계약 기술이 적용되었다. 스마트 계약은 결제 과정을 자동화하여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거래를 실행한다. 이를 통해 UBS 내 고객 간 이체는 통화와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처리된다고 은행은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UBS가 블록체인 산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UBS는 앞서 2023년 11월, 3억 7천 5백만 스위스 프랑(미화 4억 1천만 달러) 규모의 블록체인 채권을 스위스 증권 거래소(SIX)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발행한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이더리움 분산 원장을 기반으로 한 머니 마켓 투자 펀드를 토큰화해 최초의 토큰화 투자 펀드를 선보였다.
블록체인 기술의 사용 사례가 점차 확대되면서, UBS뿐 아니라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와 같은 다른 주요 금융 기관 역시 자체 블록체인 그룹 오닉스(Onyx)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은행 업무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JP모건은 인도의 6개 은행과 협력해 블록체인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