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VW)이 업계 변화와 전기차 판매 부진을 이유로 독일 내 최소 3개의 공장 폐쇄, 수천 명의 직원 해고, 그리고 10% 급여 삭감을 계획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소식은 폭스바겐 노조 위원장에 의해 확인되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구조 조정은 당초 예상보다 더 광범위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GRADUALLY, THEN SUDDENLY“#VW‘s transition into electric vehicles turned out to be a huge #disaster and pushes the company into restricting case.$VOW plans to shut down 3 factories in #Germany. Tens of thousands will lose their jobs. pic.twitter.com/tHa8bAg8V7
— Pius the Banker (@PiusSprenger) October 28, 2024
지난 9월 초, 폭스바겐은 설립 87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독일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경쟁력 회복을 위해 30년간 유지되어 온 고용 보호 협약을 철회하고, 100억 유로 절감을 목표로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발표는 노동자 대표들과 독일 정치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10월 28일, 폭스바겐은 구조조정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이사회가 최소 3개 공장 폐쇄를 검토 중임을 확인했다. 노동위원회 위원장 다니엘라 카발로(Daniela Cavallo)는 나머지 공장 역시 경영진의 지시에 따라 생산량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브랜드 책임자 토마스 셰이퍼(Thomas Schaefer)는 독일 공장의 비용이 목표치를 25~50% 초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급여 10% 삭감과 2025년 및 2026년 임금 동결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어느 공장이 영향을 받을지, 독일 내 폭스바겐 그룹 30만 명 직원 중 몇 명이 해고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은 10월 30일 예정된 2차 임금 협상에서 3분기 실적과 함께 인건비 절감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노조와의 갈등 고조, 파업 가능성 대두
노사 간 갈등은 10월 28일 2만 5천여 명의 직원이 폭스바겐 볼프스부르크 본사에서 집결하며 더욱 고조되었다. 이는 고용 보장 협약 취소 이후 몇 주간 이어진 갈등의 연장선이었다.
폭스바겐 노조는 감독 이사회 의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12월 1일부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된다. 노사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분석가들은 파업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노동 분쟁이 격화될 경우 이는 CEO에게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과거에도 노조와의 갈등이 여러 전임자들의 사임을 초래한 바 있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베를린이 폭스바겐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회사 및 노동자 대표들과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폭스바겐 주가는 19% 하락했으며, 프랑크푸르트 현지 시간으로 오후 2시 10분에는 1.4% 추가 하락했다.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 부진
독일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최근 3개월 내 두 번째로 수익 감소 경고를 발표했다. 이는 전기차(EV) 부문에서의 판매 부진과 성장 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특히 전기차 전환에 대한 미숙한 대응으로 인해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폭스바겐의 전기차 라인업은 주요 경쟁자인 비야디(BYD) 등과 비교해 제품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중국 전기차들이 유럽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유럽 내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폭스바겐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와 포르쉐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포르쉐는 중국 내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과 모델 라인업 재검토를 고려 중이다.